내 고향 충주에서 같은 나이대의 모더나 백신 2차 접종자의 사망 내용의 기사를 접했다. 접종후 13일후에 뇌출혈로 사망했다고 해서 갑작스럽게 무서워졌다.
코로나가 무서운 백성이라면 누구나 맞아야 하는 예방 백신 2차 접종을 끝냈다.
모더나 백신으로 2차를 맞았는데 부작용에 대해 이곳저곳에서 뉴스가 터져 나와 내심 두려웠다.
허나 2차 접종까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9월 28일 근무하던 중 점심시간에 병원에 가 모더나 백신 2차를 맞았다. 맞고 나서 몇 시간은 아무런 증상이 없어 그날 업무를 무사히 마쳤다.
퇴근 후 저녁식사를 하고 나서 슬슬 이상 증상이 느껴졌다.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저 깊은 곳에서 스멀스멀 올라오는 기분 나쁜 느낌이랄까? 주사 맞았던 왼쪽 팔의 근육통부터 시작해 밤 10시 이후부터 발열, 오한, 관절통, 근육통, 두통 등의 증상이 찾아왔다. 타이레놀 2알을 먹고 슬라임처럼 축 늘어져 침대와 하나가 되었다.
새벽 내내 복합적인 불편함으로 잠을 이룰수가 없었다. 이상태로는 다음날 출근이 어려울 것 같아 새벽 3시쯤 직장 상사에게 문자를 남겼다.
" 모더나 2차 백신 접종후 이상 증상으로 발열, 오한, 근육통 등으로 내일은 출근하기 힘들 것 같아 병가 냅니다." 따로 병가랄 게 없는 회사지만 빠르다 못해 이른 보고를 했다.
출근은 안해도 1일 1포스팅은 해야되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관절통에 컴퓨터 앞에 앉아 있을자신이 없어 다시 침대로 들어갔다. 모더나 백신 2차 후유증 와중에 블로그 포스팅 생각을 한것 보면 초보 블로거 치고는 칭찬해줄만 상태 아닌가 싶다.
9월29일 오전 여전히 몸이 액체괴물과 같은 상태다. 축 늘어지고 관절 마디마디가 쑤시고 두통에 발열, 열은 타이레놀 먹고나면 좀 내려서 살만해졌다가 약빨이 빠지면 다시 미열이 오른다. 와이프가 내상태를 보더니 얼굴이 완전 죽었다며 쉬라고 한다. 잠시 집에 들렸던 처형도 내 얼굴 보자마자 상태가 많이 안좋아보인다며, 본인도 곧 2차 접종해야 되는데 무섭다는 말을 남긴다.
오전, 오후 내내 정신을 못 차리다 늦 오후에 아침 겸 점심 겸 저녁을 먹었다. 당연히 식욕은 없었으나 살기 위해 먹었다는 느낌이 딱이다. 어찌어찌 하루를 마감하고 내일은 출근해야지라는 마음을 먹고 잠을 청했다.
9월 30일 오전 6시, 출근을 위해 일어났는데 근육통과 관절통이 여전하다. 열은 없지만 몸에 기운이 없고, 의자에 앉으면 허리가 무릎 목, 어깨 등등 곳곳이 쑤셔 눕고만 싶다. 전신 무기력증 + 통증이 있어 다시 직장에 연락해 병가를 하루 더 내었다.
증상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단 모더나 백신 2차 접종 후 증상이 생기면 최소 2일은 휴식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나는 괜찮을 거야"라고 자신하고 있다가 후유증 뚜드려 맞고 나니 건강을 자만하면 안 된다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건강할수록 항체 생성 반응으로 더 세게 부작용이 찾아올 수 있다는 누군가의 말로 위안을 삼는다.
묘하게 이상한 감각으로 찾아오는 코로나 백신 2차 접종 후유증, 뭔가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느낌이었다.